만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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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카테고리 없음 2020. 1. 17. 01:00
영원히 함께 있기로 약속한 연인이 있었다. 그녀는 생기 있는 미소를 품고 잠이 들어있고, 그는 그녀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미소에는 분명 온기가 남아 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다. 무력하게 관망하던 그는 그녀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달라며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조금씩 시들기 시작했다. 신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여긴 그는 그녀의 보존을 위해 마을에서 가장 신묘하다는 술가를 찾아가 물었다. “그녀가 시들고 있습니다. 그녀와 영원히 공존할 수 있도록 주문을 걸어주세요.” 술가는 지긋이 눈을 감고 한참을 정적에 빠지다 입을 열었다. “그런 주문은 없네.” “그럼 다른 방법은 없나요?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무엇..